
나는 그저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게 내 오래된 기질이다.
주어진 일을 넘기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해내며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그래서 누구보다 먼저 움직였고,
동료들이 놓치는 부분도 꼼꼼히 챙기며
조직이 잘 돌아가길 바랐다.
하지만 돌아온 건
‘왜 저렇게까지 하냐’는 비아냥,
‘누구보다 잘난 척 한다’는 시선,
그리고
‘괜히 튀려고 애쓴다’
`왜 그렇게 열심히 하냐` 는 뒤통수였다.
성과를 냈지만,
그 성과는 축하받지 못했다.
오히려 시기와 질투, 뒷담화의 불쏘시개가 되었다.
그렇게 사람들은
내 성실함을 ‘오지랖’이라 부르며,
내 진심을 외곡시켜 몰아갔다.
그럼에도 나는
내가 아낀 사람들에게는
진심을 다했다.
특히, 직접 뽑은 알바에게는 더 그랬다.
작은 실수에도 화를 내지 않았고,
그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늘 마음을 살폈다.
힘들어 보여 일찍 퇴근시키고,
누구보다 먼저 감정의 골이 생기지 않도록
먼저 사과까지 했던 내가,
결국 그 아이에게
대표에게 꼬집어 이야기하는 대상이 되었고,
톡 한 줄 남기고 무단이탈한 뒤
연락까지 차단당했다.
전화는 꺼졌고,
나는 팀장임에도
어떤 소통의 권한도 없이
그 아이가 대표와 무엇을 이야기하는지만
들어야 했다.
심지어
어르신에게 복지 물품을 잘못 전달한 일에 대해
내가 차분히 설명했던 상황도,
‘언성을 높였다’며
사실을 왜곡해 전한 걸 알게 되었을 때는
참을 수 없는 배신감이 밀려왔다.
그 순간 깨달았다.
진심은 아무에게나 주는 게 아니구나.
그리고
‘잘해준다고 모두가 잘해주는 건 아니구나.’
이젠 거리두기를 하기로 했다.
내 감정을 소비해가며 사람을 챙기기보다,
나를 먼저 지키는 쪽을 택하기로 했다.
내가 틀린 게 아니다.
단지, 진심을 몰라주는 사람들 틈에서
너무 오래 아파왔던 것뿐이다.
나는 여전히 성실할 것이다.
하지만 그 성실함으로
나를 갉아먹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는,
그 어떤 비아냥에도 휘둘리지 않고
내 일은 내 방식대로
단단하게, 조용히 해낼 것이다.
그리고 나를 해치는 관계에는
조용히, 단호하게
선을 긋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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