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29일.
우리 센터의 점검일이 다가온다.
그러나 그 날을 앞둔 내 마음은,
분노와 무력감, 그리고 쓰디쓴 허탈함으로 가득하다.
복지관 내에는 4개의 센터가 있다.
내가 오기전 작았던 규모가 지금은
가장 많은 어르신이 등록되어 있는 곳이다.
나는 500명 가까이 되는 어르신을 모집했다.
그 과정에서 지원서 작성해서 어르신에게 전달하는것부터 동사무소 접수, 합격 확인, 카드 발급까지
단 한 명도 빠뜨리지 않기 위해
몸이 부서질 듯이 일했다.
그 덕분에
복지관 수입은 올라갔고,
센터 규모는 커졌으나,
업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 부담은
결국 나의 건강까지 삼켰다.
갑상선 기능저하증.
몸이 보내온 절박한 신호였다.
우리는 가까운 곳에 대학이 없는 지역이라
근로장학생을 배치받을 수 없다.
이 많은 인원을 감당하려면
추가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표는 요청을 받아들였고,
아르바이트를 정식 고용했다.
그건 특혜가 아니라,
당연하고 정당한 조치였고
다른센터도 인원이 많아지면 당연히 고려되는 점이다.
하지만 점검을 앞두고
나는 이상한 말을 듣는다.
“너희는 알바 있으시잖아요.”
“우리도 바빠요”
그 말은
그저 무심한 한 마디가 아니었다.
우리 센터가 해왔던 모든 지원을 부정하는 말이었다.
사실을 말하자면,
이번에 먼저 점검받은 센터들—
그들은 우리 센터에서 인력을 빼서 지원을 해줬다.
점검 때마다
우리 쪽 인력을 당연하다는 듯이 요청했고,
나는 단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이 협조를 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점검이 다가오자
그들은 입을 닫았다.
모르쇠.기억없음.외면.버티기
속절없이 점검날만 다가온다.
헐~~
협조는 단방향이었다.
나는 주기만 했고, 받은 적은 없었다.
심지어
대표, 부대표까지
그 불균형을 방조하며
그들의 논리에 동조하며
가스라이팅을 주도 했다.
ㅎㅎ
조직이란 구조는,
소리 없는 사람 위에 쌓여 간다.
점검은 숫자를 본다.
몇 명을 모집했는지,
서류는 잘 정리됐는지,
자금은 적절하게 쓰였는지.
그러나
그 숫자를 위해
누가 몇 번을 울었는지,
몇 번을 병들었는지,
몇 번을 외면당했는지
묻는 사람은 없다.
나는 복지의 현장에서 일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
‘복지’는 때로
이익과 서열, 비교와 배제의 도구로 전락한다.
나는 조용히 삼켰고,
새벽 세 시마다 깨어나서 잠못 이뤘으며
혼자 일하며 버텼다.
오늘 나는 기록한다.
누군가는 이 글을 불편해하겠지만
밟힌 사람의 기록이 없다면
세상은 늘, 밟는 자의 시선만으로 쓰일 테니까.
먹히지 않기 위해 일했고,
일했기에 병들었고,
병들었지만 도움은 받지 못했다.
조직내 이기주의, 자기중심주의 연대가 만들어낸 구조적 갑질에 또 한번 저항하며 나는 병든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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