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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테야의 인문학
조직의 분노

《벼랑 끝의 주말 근무》

by metteyya 2025. 7. 5.

 


나는 그저
내 일을 열심히 했을 뿐이다.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고,
‘누구보다 책임감 있게’
자리를 지켜왔을 뿐이다.

 

그런데

병원에서 받은 진단은
‘갑상선 기능저하증’.

 

그런 몸으로
매일 쏟아지는 일들을
그저, ‘지탱’하며 살아왔다.
한발 삐끗하면 쓰러질지도 모른다는 불안 속에서
스스로를 다그치며, 버티고 또 버텼다.

 

그런데 이번 주말,
나는 또다시
다른 센터로 토·일 지원근무를 나가야 한다.
남들처럼 쉬어야 할 주말에

남들이 일해도 나는 쉬어야하는 몸으로
나는 또 일하러 간다.


아무도 대신해 주지 않기에,
늘 '내가' 가야 한다.

 

억울하다.
우리 센터도 다음 주 29일 점검을 앞두고
일이 산더미처럼 밀려 있는 상황인데
그 일도 내가 다 감당해야 하는데

 

주말엔 타 센터 지원,


그다음 주엔 풀가동으로 내 센터 업무.

 

그 다음에 다른센터 지원.

 

이게 말이 되나.
누군가는 이걸
성실하다고,
책임감 있다고 말하겠지만
그 말들이 나에게 위로가 되진 않는다.

나는 지금
몸을 갉아먹으며 일하고 있다.

 

억울하다.
정말 억울하다.
내가 원해서 이러는 게 아닌데
‘당연한 사람’이 되어버린 나는
늘 희생하는 사람이 되고 만다.


그러다 어느 날,
진짜 망가질까 봐
그게 더 두렵다.

 

나는 지금
몸이 아니라
존재 전체가 피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