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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테야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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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된 낙하, 반복된 침묵 두류수영장의 천장에서또 구조물이 떨어졌다.올해 두 번째다.5월에도 같은 자리가 무너졌고,그때도 한 달 반 동안 시설은 닫혔다.그런데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났다.이 반복은 우연이 아니다.관리되지 않은 시설이, 다시 경고를 보낸 것이다.위수탁 강사인 나는회원이 있어야 일할 수 있다.회원 수에 따라 강사료가 정해지기 때문에수영장이 문을 닫는 순간수입은 ‘0원’으로 떨어진다.11월 24일부터 지금까지나는 일하지 못했고,아무 소득도 없다.회원들도 피해자다.운동 루틴이 끊기고다른 센터로 넘어가거나운동 자체를 포기한다.그 여파는 다시 강사에게로 돌아온다.이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는 사람은책임 자리의 누구도 아니고바로 현장의 강사들이다.가장 문제인 것은사고보다사고를 대하는 태도다.5월 사고 때 이미시설의 위험이 드러났는.. 2025. 12. 2.
돈도 노동도 필요없는 시대. 인류가 생존을 위해 일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과연 인간은 얼마나 더 인간답게 변할 수 있을까.우리는 수천 년 동안“일하지 않으면 굶어 죽는다”는 명제를 단순한 믿음이 아니라거의 자연 법칙처럼 받아들이며 살아왔다.일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절대 조건이었고,돈은 삶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산소였다.그래서 사람들은 일터에서 몸이 망가져도 쉬지 못했고,산업 현장에서는 하루하루 먹고 살기 위해수많은 이들이 몸을 던지다 다치거나 혹을 목숨을 잃기도 했다.생존을 위해 일해야만 했고,일하기 위해 건강을 잃었고,더 가진 자와 덜 가진 자는 서로 더 가질려고 경쟁하며,때로는 전쟁을 일으켜 서로의 것을 빼앗아야 했다.삶이란 곧 버티기였고,버틴다는 것은 곧 일하는 존재로 자신을 소모한다는 뜻이었다.이처럼 ‘.. 2025. 11. 24.
두류수영장 ‘조직적 따돌림’의 구조 — 감정이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다 두류수영장에서 벌어진 일은 ‘감정 충돌’이나 ‘오해’로 설명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여러 사람의 태도, 발언, 행동이 일관된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이는 명확한 ‘조직적 따돌림’의 구조를 갖추고 있다.문제의 시작은 요가 회원들이 수강증을 끊지 못해수업 참여에 큰 불편을 겪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사무실에 문제제기를 한 후로부터 비롯되었다 정당한 문제 제기였고,실제로 회원들이 겪는 불만을 대변한 일이었다.그러나 그 이후 수영장내에서 이상한 정서가 감돌기 시작했다.회원들이 “커피 드시라”며 매점에 맡긴 돈이두세 번 확인하러 간 나에게만 ‘없다’는 식으로 밀려났고,결국 내 돈으로 커피를 사겠다고 했을 때매점에서는 커피를 툭~ 컵 밖으로 튀어 나올 정도로 무심하게 놓고 팽 돌아서는 모습,그 순간 보인 태.. 2025. 11. 15.
기술과 인간의 공명 우리가 사는 시대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의 파장 위에 서 있습니다.요가에서 호흡이 리듬을 만들듯,인공지능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삶의 리듬을 다시 짜고 있습니다.그 한가운데, **젠슨 황(Jensen Huang)**이라는 이름이 있습니다.그는 엔비디아(NVIDIA)의 창립자이자 CEO,세계가 주목하는 반도체의 혁명가입니다.대만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간 한 이민자의 아들은1993년, 작은 식당 테이블 위에서 친구들과 함께 회사를 세웠다고 합니다.그 시작은 미미했지만, 지금 그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칩은AI가 세상을 읽고, 보고, 말하게 하는 두뇌가 되었습니다.젠슨 황은 기술을 이야기할 때, 늘 인간을 먼저 떠올린다고 하네요그는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가능성을 확장시키는 것”이라고 말합.. 2025. 11. 12.
정보의 시대, 마음을 지키는 힘 — 판단력 “생각 없이 믿는 순간, 조종당한다”세상은 더 이상 무지로 무너지는 곳이 아닙니다.이제는 잘못된 정보를 믿은 사람이 무너지는 시대가 되었지요.예전에는 힘이 약한 사람이 당했습니다.하지만 지금은 판단력이 약한 사람이 세상에 휘둘립니다.정보는 곧 권력이 되었고,그 권력을 쥔 사람들은 우리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믿을지를 설계합니다.스마트폰을 켜면 끝없는 정보의 물결이 밀려옵니다.유튜브가 보여주는 세상,SNS가 짜주는 감정의 흐름,광고가 ‘정보’의 얼굴을 하고 내 사고 속으로 스며듭니다.“다들 그렇게 하니까, 나도 해볼까.”그 말 뒤에는 언제나 보이지 않는 조종의 손이 숨어 있지요.우리는 어느새 ‘판단’이 아닌 ‘습관’으로 세상을 보고 있습니다.가짜뉴스를 믿고 관계를 잃고,투자 사기에 속아 평생의 저축을 잃고.. 2025. 10. 28.
복지관안에서 지켜야할거리-복지사와강사의 관계에 대하여 복지관이라는 공간 안에는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한다.행정을 담당하는 복지사,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강사,그리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서로의 역할은 다르지만,목적은 하나다.어르신들이 안전하고 즐겁게,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일.그런데 현장에 있다 보면이 단순한 원리가 종종 흐려진다.강의실 한켠, 베란다 쪽에서 행정 업무를 보고강의실 뒤편에서 서류를 정리하고 있으면강사들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다.“나가서 해주세요.”서류를 꺼내고 결제 확인을 하는 일상이마치 ‘침범’처럼 여겨진다.수업 장면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면,“지금은 찍지 말아요.”“우리가 포즈 잡을 때 찍으세요.”“사진 그만 찍으세요.”행정보고용 사진임에도 불구하고그 말들이 반복될 때마다이 공간의 관계가 얼마나 미묘한지 실감한다.누구도 .. 2025. 10. 21.
폰 하나의 시대, 인간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쥐고 삽니다.세상과 연결되고, 정보를 얻고, 경제활동을 하고, 관계를 맺는 일 모두가 그 안에서 이루어집니다.하지만 그 편리함의 이면에는 디지털로 완성된 새로운 형태의 범죄가 자라나고 있습니다.이제 범죄는 칼이나 총이 아니라 데이터, 알고리즘, 그리고 인간의 감정으로 실행됩니다.디지털이 인간을 자유롭게 만들 줄 알았지만, 그 자유를 가장 교묘하게 속박하는 도구도 디지털이 되어버렸습니다.얼마 전, 캄보디아로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던 한 한국 대학생이 감금과 고문 끝에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처음에는 단순한 취업으로 보였지만, 그 이면엔 불법 온라인 사기 조직의 디지털 노동 착취가 있었습니다.그들은 “숙식 제공, 고수익”을 내세워 젊은이들을 유인했고,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2025. 10. 17.
평화의 이름으로 이익을 취하는 나라 — 트럼프 시대, 세계질서의 민낯 전쟁이 끝났다고 선언하는 순간, 누군가는 노벨평화상을 향해 욕심을 드러낸다.그러나 그 평화의 무대 뒤에서, 다른 나라들은 관세와 환율, 그리고 불안정한 시장 앞에 서 있다.트럼프는 다시 한 번 “전쟁을 멈추겠다”고 말하고, 동시에 “모든 나라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한 손에는 평화의 깃발을, 다른 손에는 경제의 칼날을 쥔 셈이다.그는 전쟁을 중재했다 말하지만, 실상은 전쟁의 종식조차 거래의 일부로 삼고 있다.■평화는 ‘목표’가 아니라 ‘지렛대’미국의 대통령들이 말하는 ‘평화’는 언제나 자국 이익의 방정식 안에 있다.트럼프의 전쟁중재는 세계평화가 아니라 미국 중심 질서의 재편이다.한때 오바마도 ‘평화의 대통령’으로 노벨상을 받았지만, 중동엔 여전히 미사일이 날아다녔다.‘평화’는 명분이었고, ‘패권.. 2025. 10. 10.
하루의 끝 말차한잔의 평온 어릴 적부터 나는 책 속에 스며 있던 차 향기를 좇았다.선현들이 수련의 길을 걷다 잠시 멈추어,맑은 찻잔에 마음을 내려놓으며 즐기던 다도.나도 언젠가 그 잔을 들고 싶었다.그러나 내 몸은 늘 거부했다.녹차를 마시면 속이 흔들리고,울렁임이 밀려왔다.차갑게 식은 손끝과 발끝,본래 찬 성질을 품은 소음인의 기질은그 맑고 차가운 기운을 감당하지 못했다.그래서 녹차는 늘 동경에 머물렀을 뿐,내 생활로 스며들지 못했다.세월이 흘러, 요즈음 나는 말차를 만났다.한 스푼의 가루가 차선의 움직임에 풀리며잔 속은 초록의 심연이 되었다.말차는 내 안에서 오래 잠들어 있던 평온을비로소 존재하게 해 주었다.속은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단정해졌다.에너지는 아래로 모여 안정되었다.마치 오랜 세월 돌고 돌아내게 와주기로 한 벗을 이제.. 2025.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