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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테야의 인문학
메테야의 노트

토요일 저녁 가모, 맥주 두 병 값의 행복

by metteyya 2025. 8. 26.


토요일 저녁, 맥주 두 병 값의 행복

요즘 사람들은 저마다 바쁘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느라 가족이 함께 모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

우리도 평일에는 출퇴근시간이 맞지 않으니...

식사도 각자도생하는 편이고 쉬는 시간도 각각이다.


하지만 우리 가족에겐 토요일 저녁이 있다.

토요일 저녁에는 만사를 제쳐두고 가족모임을 한다.


일주일 열심히 일한 보상을, 우리는 이 시간에 풀어낸다.

서로의 일상을 듣고, 웃고, 때로는 위로하며 우리는 가족의 일원이 된다.

 

이번에도 가까운 동네 맛집에 모였다.

 아나고, 꼼장어, 닭발로 상이 가득 채워졌다.
생각보다 음식은 먹음직했고,푸짐했고,맛있었다.

맥주 한두 잔이 곁들여지자 분위기는 한층 더 푸근해지면서 편안해졌다.


행복한 가모시간~~^^


식사를 마치고 막내딸이 내 카드를 들고 계산을 마치고

포만감에 젖어 귀가하던 길...

막내딸이 갑자기 말했다.
“엄마, 맥주 두 병 값이 계산에서 빠졌네~~.”

 

순간 우리는 멈칫했다.

 

한참을 걸어오고 나서야 알아챘다.

 

그래서 에잇
‘그냥 가자, 큰돈도 아니쟌아.’
‘굳이 다시 가야 해?’
귀찮음이 스쳤지만,

 

막내딸은 말했다.

“엄마, 다음에 또 와야 하잖아요. 그러니까 계산하고 가야죠.”  ㅎㅎ

기특한 막내딸의 말에~~

 

결국 다시 식당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빠진 금액을 정산하고 사장님의 고맙다는 말을 뒤로하고 나오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흐뭇해진다.

 

이건

사소한 돈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날의 기억을 흐리지 않고,
다음에 다시 올 때도 당당히 웃으며 들어설 수 있도록
우리 가족의 이름을 지켜낸 것이었다.

 

맥주 두 병 값을 돌려주고 나온 그 길 위에서
나는 생각해본다.


행복은 풍족한 음식에만 있는 게 아니라,
깨끗하게 마무리된 마음에 있다는 것.


“행복은 남을 만큼 풍족한 음식에 있지않고

남지 않은 마음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