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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테야의 인문학
메테야의 노트

글러브를 낀 이유 ― 포기하지 않는 나에게 보내는 응원

by metteyya 2025. 8. 7.


휴가기간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

갑상선 기능저하때문이기도 하지만

점검전후로

내게 닥친 일들이 가슴에 남아 머리에 윙윙거려 살수가 없어 

생각을 다른곳으로 돌리기 위해 네플릭스를 종일 헤맸다

그러다가

영화 《글러브》를 보게됐다.


청각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삶에 지친 어른이 함께 만들어낸 기적의 이야기.


하지만 이 영화는 단지 야구나 장애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들의 침묵 속 외침
지금의 내 마음을 조용히 어루만져주었다.

 

“귀는 들리지 않아도,
마음은 들릴 수 있다.”

 

그리고 
영화의 중심을 꿰뚫는 말.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기적을 만들수 있다.”

 

요즘 나는
그 말의 무게를 새기며
버티고, 견디고, 다시 일어선다.


 

며칠 전,
나는 일터에서 지독한 모욕과 무시를 겪었다.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의 경계가
사람의 기분과 말 한마디로 뒤틀리는 곳에서
나는 그저 ‘제 몫의 책임’을 다했을 뿐인데
돌아온 건 지적과 회피뿐이었다.

 

그 순간,
《글러브》 속 아이들이
세상의 벽 앞에서
자신의 존엄을 지켜내던 장면이 겹쳐졌다.
눈물로 삼킨 말들,
그리고 그럼에도 다시 공을 던지던 손.

지금의 나는
야구장이 아닌 복지관,수영장이라는 마운드에 서 있다.
매일 반복되는 점검과 서류, 무거운 책임,
그리고 인정받지 못하는 수많은 노동들 속에서도
나는 여전히 글러브를 낀다.

그 글러브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상징이자,
상처 입은 나를 보호하는 작은 갑옷이다.


기적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는 걸
이제는 안다.

 

“포기하지 않으면,
기적은 결국 우리에게도 찾아온다.”

 

오늘도 나는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글러브를 낀다.

그게, 살아 있는 나의 증명이고
내 안의 믿음이니까.


오늘도 글러브를 낀 당신에게,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