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메테야의 인문학
조직의 분노

― 소리쳤다고 해서 공개했더니, “불법이에요!”

by metteyya 2025. 8. 8.


우리 센터에는 근로장학생이 없다.
아니, 없을 수밖에 없다.
주변에 대학이 거의 없거든.


그래서 외근 있는 날엔, 혼자서 전화 받고, 반찬 배달 하고, 배차하고,어르신들 집에 전화하고…

손이 너무 모자란다.

 

그나마 북구는 형편이 낫다.
전문대가 많아, 근로장학생이 넘쳐나는 곳.
그래서 늘, 북구 쪽에서 학생을 지원해준다

하지만, 그 지원은 쉽게 깨어진다.

 

와야 할 날, 학생이 안 온다.
혼자 미친듯이 우당탕쿵당 일을 처리한다.


또 안 온다.


바쁜 날, 반찬봉사까지 겹치는데 또 안 온다.


더는 안 되겠다 싶어 북구 팀장에게 전화했다.

 

“오늘은 학생은 보내주기로 한날 꼭 보내주셔야 해요

특히 이번은 반찬봉사가  있어서 일이 너무 많아요 

혼자서 안되요..."

 

그런데,
“아, 저희도 학생이 없어요. 그래서 여기서 일해야 해요.”

 

하...
그 학생은 우리 센터로 오기로 했잖아요?
본인들 센터에 사람이 없다고,
우리에 보내기로 한 학생을 ‘내 거’ 하듯 다시 써버리면… 그건 아니죠.

 

“정말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진짜… 너무 어렵습니다…”

 

그 순간, 뚝.

전화가 끊겼다.


다시 걸었다. 안 받는다.

 

일이 안되니

급해서, 대표와 부대표에게 사정을 이야기했다.


결국 다른 사람을 배정해 일을 겨우 마무리했다.

 

그런데, 들려오는 말.
“ 팀장이 소리를 질러서 전화를 안 받았다더라.”

 

……예?
내가? 소리를 질렀다고요?

그 순간, 내 속에서 불꽃이 일었다.



📱 "삐빅! 자동녹음파일, 재생합니다."


요즘 폰은 참 좋다. 진실도 같이 저장해주니까.

들어봤다.
나는 ‘사정’을 하고 있었다.
목소리는 애절했다.
절박했고, 정중했다.

 

그리고 나중에, 그 팀장에게 들은 말.


“녹음까지 했어요? 그거 불법이에요!”

……???


순간, 세상에서 가장 어이없는 웃음이 나왔다.
무슨 거대한 범죄라도 저지른 양,
내가 마치 법을 어기며 이간질이나 하는 사람처럼 상황을 몰아가더라.

그래서 참다 못해 말했다.

 

“법을 알 거면요, 제대로 좀 알고 말하세요.”



그날의 대화,
그날의 억울함,
아직도 내 가슴 한쪽에 꾹 눌러 앉아 있다.

 

사정은 했고,
억울해서 확인했고,
증거가 있으니 당당했을 뿐인데

 

그들은,
내가 ‘소리 질렀다’고 말하고,
‘불법을 저질렀다’고 몰아간다.

 

나는 억울한 내상황에 진실을 알렸을 뿐이다....

 

그리고  그
자동녹음 기능이 
그날의 나를 지켜줬다.

 

세상 찝찝하지만

 

 필요한 기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