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때 그렇게 말씀하셨잖아요.”
“내가요? 기억이 안 나네요.”
“분명히 요청하셨잖아요.”
“그런 말 한 적 없는데요?”
이런 대화를
살면서 한 번쯤은 겪어봤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말을 바꾸는 사람 앞에서
내 말이 거짓말처럼 보일 때가 있었다.
그래서,
통화 자동녹음 기능을 켰다.
나는 보험을 든다
전화를 끊고 나서
몇 달이 지난 뒤,
“그런 말 안 했어요.”
“그건 선생님 오해예요.”
이런 말이 돌아올 때,
내 폰 속 녹음파일이 나를 지켜준다.
▶️ “선생님, 주산 좀 빌려주세요.”
▶️ “우리도 모자라면 어쩌죠?”
▶️ “바로 돌려드릴게요!”
그 목소리, 그 톤,
그날의 공기까지 담겨 있다.
녹음은 기억보다 정확하고,
사람보다 정직하다.
그런데 말이야
녹음파일 들이대도
끝까지 억지 부리는 사람도 있어.
그럴 땐 속에서 천불이 나지만,
적어도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있다.
그게 나를
무너지지 않게 지탱해준다.
그래서 나는 말한다
통화 자동녹음은 보험이다.
목소리를 남기는 보험,
진실을 지키는 최소한의 장치.
관계는 흔들려도,
기록은 남는다.
그리고 언젠가,
그 기록은 나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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